You are here
Home > 의학/건강 > 병의원 > ‘치통’은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윤정진 칼럼]

‘치통’은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윤정진 칼럼]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의 이(齒)로운 이야기] “치통은 신의 선물입니다.” 치통으로 잠 못 이루고 밤새 끙끙 앓아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발끈할 만한 말입니다.

통증은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이자 경고입니다. 몸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것입니다. 치아에 이상이 생기면 단 음식 또는 매우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나타납니다. 치아에 문제가 있어도 아무 증상이 없다면 치아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치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구강 내 세균이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낸 산에 의해 치아가 녹거나 변성된 ‘치아 우식증(충치)’ ▲치아 내에 위치한 신경과 혈관 부위인 치수 조직에 염증이 생긴 ‘치수염’ ▲치아 주변 잇몸에 치석이 염증이 생긴 ‘치주염’ ▲치아가 정상적으로 잇몸을 뚫고 나오지 못해 주변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는 ‘매복치 주위염’ ▲치아가 부서지거나 금이 간 ‘치아 파절’ 등이 있습니다.

빈도를 고려하면 충치와 치주염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충치로 인해 치아 내부의 치수(신경을 포함한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죽어서 고름이 차면 통증이 생깁니다. 치석이 바로 제거되지 않아 잇몸에 염증이 생겨도 발생합니다.

치통이 발생하면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통이 없거나 그 정도가 미미한 경우는 그냥 넘어가거나 진통제 등으로 버티곤 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가 가장 안 좋습니다. 통증을 참고 진통제에 의지하는 습관은 일시적으로 통증만 가라앉힐 뿐 증상을 점점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치아는 가장 단단한 법랑질, 상아질, 치수(신경) 구성돼 있습니다. 치아의 가장 겉면인 법랑질 표면에 까만 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충치가 시작된 것입니다. 법랑질에는 신경세포가 없어 통증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충치가 법랑질을 뚫고 상아질까지 침투하면 단 음식이나 찬 음식을 먹을 때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이 때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통증을 방치할 경우 충치가 상아질을 지나 신경에 닿게 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시달리게 됩니다.

이후 충치가 모든 신경을 죽이게 되면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지게 됩니다. 신경이 모두 죽었기 때문입니다. 죽은 신경의 염증들이 치아의 뿌리 끝에 모이면서 잇몸 뼈가 녹게 되면 다시 아플 수 있으며 발치를 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치아 주변에 치석이 조금 생겼을 때는 통증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치석을 제거하는 스켈링을 정기적으로 해주지 않으면 치석은 계속해서 커집니다. 치석은 간헐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며 치아의 뿌리를 향해 뼈를 녹이면서 자라 들어갑니다. 뿌리 끝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됩니다. 뿌리 끝까지 뼈가 녹으면 발치가 불가피합니다.

충치와 치주질환 같은 치과 질환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입니다. 만성질환이란 긴 시간동안 병이 성장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불편감이 적거나 없는 병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한참 병이 커지고 나서야 발견되고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얘기입니다. 손톱 밑에 가시가 박히면 매우 아프지만 빼 버리고 며칠만 있으면 거의 원상회복이 됩니다. 하지만 간암은 발견되기까지 환자 스스로 먼저 알기 어렵습니다.

치과 질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치통이 발생하면 충치가 이미 많이 진행된 것입니다. 부산 앞바다에 왜적이 나타나서 봉화를 피워 계속해서 왕에게 알립니다. 진행 중인 연회를 망치고 싶지 않은 왕은 신하들에게 봉화를 피우지 말라고 합니다. 왜적은 부산을 점령하고 대전을 지나 한양에 도달합니다. 왜적들이 경복궁 성문 앞에 왔을 때 비로소 왕은 후회합니다.

치통은 나라에 병란이나 사변이 있을 때 신호로 올리던 ‘봉화’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몸에서 보내는 위험 신호를 무시하고 진통제만 복용한다면 병을 키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치통은 신께서 인간을 너무 사랑하셔서 스스로를 아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신의 사랑을 애써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Pick Market
모든 선택의 순간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http://www.ipickmarket.com

댓글 남기기

Top